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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맨 김태군의 각오 “포수 약하다는 소리 안나오게 하겠다”[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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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장강훈기자] 8회말 포수 장비를 차고 그라운드로 나왔을 때는 별 반응이 없었다.
원정팀은 투수교체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광판을 유심히 살펴야 선수 교체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9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3루측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길게 이어졌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7시간가량 걸려 구장에 도착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던 하루”라며 웃은 김태군(34·KIA)은 “팬 함성을 듣는데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LG에서 NC로, 삼성으로 다시 KIA로 팀을 옮겼지만 갑작스러운 유니폼 교체는 적응이 쉽지 않은 일이다.
김태군은 얼떨떨한 표정과 옅은 미소를 교차하면서도 “내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지 못한 트레이드였다.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태군은 포수가 필요한 팀이 탐내는 선수다.
이미 여러 팀이 트레이드 카드로 김태군을 원했지만 삼성의 콧대가 워낙 높았다는 후문도 들렸다.
양팀 감독의 적극적인 의견교환으로 카드를 맞췄고 지난 5일 오전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곧바로 선수에게 통보됐는데 김태군은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냥 정신이 없었다.
트레이드된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KIA는 안방이 취약지역이다.
강한 포수가 있었던 게 언제였나 싶다.
은퇴한 김상훈 배터리코치가 현역일 때가 마지막이다.
김 코치가 준수한 기량으로 안방을 지키던 때가 2009년이니, 14년이나 지났다.
차일목 이홍구 백용환 등으로 안방을 꾸리다가 김민식을 영입한 2017년 통합우승을 따냈는데, 그 뒤로도 안방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다.
어렵게 영입한 박동원은 FA 계약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져 놓쳤고, 우승포수인 김민식(현 SSG)도 KIA에 있을 때는 마음을 잡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졌다.

젊은 포수가 많지만 성장이 더뎠다.
포수를 키우는 건 선발투수 키우는 것보다 몇배는 어렵다.
경기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체득해야 하는데, 꾸준히 경기에 나서려면 타격 능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FA 시장에 몰아친 포수 쟁탈전은 ‘능력있는 포수는 웃돈을 주고라도 사와야 한다’는 속설을 증명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김태군도 유강남(롯데) 박동원(LG) 박세혁(NC) 등을 잇는 히트상품이 될 재목으로 꼽혔다.
KIA가 김태군을 획득했을 땐 시즌 후까지 계산에 포함했다는 의미다.
KIA 김종국 감독은 “계약문제는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년계약 물꼬를 트지 않은 KIA로서는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두 번 실수는 안할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윈나우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태군을 영입한 것은 시사점이 뚜렷하다.
안방 안정을 동력삼아 젊은 투수와 포수를 동시에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태군에게 던져진 임무가 꽤 무겁다는 뜻이다.
자신도 알고 있다.
그는 “포수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은 팀”이라며 “앞으로 이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면서 “경험을 살려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다 우승팀다운 기운을 느꼈다.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잘 녹아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한 김태군은 “파란색 들고다니지 말라”는 진갑용 수석코치의 핀잔과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의 손에는 삼성 때 쓰던 파란색 도구가방이 캐리어를 대신해 들려있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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