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이 스포츠서울 창간 37주년 특집 인터뷰 도중 팬들에게 손하트를 발사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2000년대생 최초의 신인왕. KBO리그 Z세대 대표 주자. 디펜딩챔피언 KT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영건. 그리고 ‘강철멘탈’. 소형준(21)을 수식하는 말이다.
프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거의 모든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구종부자다.
마운드 위에서 드러나는 여유는 10년차 베테랑 못지않다.
스포츠서울이 창간 37주년을 맞아 ‘Z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소형준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나 야구와 인생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KT 소형준이 스포츠서울 창간 37주년 축하 메시지를 담은 자필 사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시속 155㎞까지 끌어 올리고 아프지 않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죠.”
야구 선수를 만났으니, 야구 얘기부터 했다.
1차지명 신인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데뷔시즌 26차례 마운드에 올라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6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규정이닝에 11이닝이 모자랐지만, 그의 신인왕 등극을 방해할 요소는 없었다.
시속 140㎞대 중후반 속구를 꾸준히 던졌는데, 투심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일각에서는 ‘손가락 장난을 많이하면 구속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2년차였던 지난해 구속이 떨어졌고, 24경기에서 7승 7패 ERA 4.16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2년차 징크스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소형준은 “시즌 전부터 예상했던 부분이다.
못하면 2년차 징크스, 잘하면 신인왕 기세 회복이라는 얘기를 들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위 평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꾸준히 잘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프지 않는 것이 지금도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KT 소형준이 스포츠서울 창간 37주년 특집 인터뷰에서 올해 구속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생각의 차이가 만든 구속 증가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무거운 기구 운동 대신 자신의 몸을 제어할 수 있는 트레이닝법을 찾은 게 구속 증가로 이어졌다.
소형준은 비활동기간을 이용해 팀 선배 고영표(26)와 함께 ‘애니멀 플로우’에 발을 담갔다.
애니멀 플로우는 체조와 요가, 동물의 움직임 등을 합친 운동 프로그램이다.
굳이 정의하면 ‘지상 기반 운동 프로그램’인데, 기구 없이도 코어 안정성과 근력, 관절근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 운동이다.
맨손으로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몸을 지탱하는 등의 동작이 유명하다.
유년시절부터 손가락 감각이 좋아 줄곧 투수로 성장한 소형준은 “내 몸을 스스로 제어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투수는 팔 스윙 스피드가 빨라야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
벤치프레스를 예로들면, 무거운 역기를 빠르고 민첩하게 들어올릴 수 없다.
몸은 움직임을 기억하기 때문에 근력은 강해지지만 순발력과 민첩성, 스피드 등은 떨어진다.
투구에 필요한 웨이트트레이닝은 하지만, 몸 스피드를 잃지 않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는 평균 구속이 147~148㎞까지 나온다.
투심 패스트볼도 최고 시속 153㎞까지 측정됐다.
신인 때보다 2~3㎞ 향상된 수치로, 개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구단에서 관리해주신 측면도 있고,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에 지금은 안아프다.
구속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②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