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브로커까지 등장…환경부, 일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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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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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자 불법 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업자까지 등장해 조직적인 불법투기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환경부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숲 한가운데 누군가 갖다버린 쓰레기 더미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폐플라스틱 등 모두 7백 톤 분량.
바로 옆 웅덩이는 침출수로 꺼멓게 변했습니다.
[김종기/울주군청 자원순환팀 :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의 물입니다. 완전히 물 자체는 오염돼서 굉장히 오염도가 심각한…"]
전북 군산에선 공장 등에 쓰레기 만5천 톤을 몰래 내다 버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불법 투기가 잇따르는 건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을 많이 쓰면서 쓰레기가 많이 늘어난 반면, 경기 침체 탓에 재생원료 수요는 줄어 처리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중간에서 대신 버려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습니다.
[장민/군산경찰서 강력팀장 : "바지사장은 계약서 쓰는 조건으로 한 달에 2천만원을 받기로 했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바지(대리인)가 필요한 거죠."]
정상적으로 태우거나 묻는 경우 톤당 20만 원 정도 드는데 브로커 등이 더 싸게 처리해 주겠다며 가져간 뒤 몰래 버리고 달아나는 겁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시세가 있어요. (kg당) 160원에서 150원 미만으로 했다는 것은 거의 불법으로 봐야죠. 처리할 수 없죠."]
쓰레기를 불법 투기한 사람뿐 아니라 배출·운반업체도 책임을 지게 하는 개정 폐기물관리법이 시행 중인데 별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정의당 : "불법 투기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고요. 그것을 찾지 않는 한 불법 투기를 근절하는 것은 쉽지 않겠다…"]
환경부는 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하고, 의심업체에 대해선 특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