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국제형사공조를 위한 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 청장은 이달 말 이들 국가를 방문해 실무 약정을 맺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유로폴(유럽연합 법집행협력청)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하기 위해 해당 국가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유로폴과 국제 공조 강화를 위한 실무 약정서 원본을 교환했다. 업무협약(MOU)를 위한 포괄적 선제 체결 단계로, 이후 세부적 계약이 필요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번 순방 일정은 유럽에 체류 중이거나 여행을 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이다. 유럽으로 도주한 범죄 혐의자에 대한 수사 공조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국제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목적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가입한 것과 그 성격을 같이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경찰은 작년 유로폴과 서류상 합의 단계에 이르렀으나, 범죄 정보 공유를 위한 유로폴망 설치 등 세부 조율 작업이 남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 한국 경찰관이 같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 마련안 등을 조정 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순방에 대해 김 청장이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이달 현 정부 임기 말 해외로 출장을 가는 장·차관급 인사들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청장은 차관급에 해당된다. 경찰 내부에서도 "당장 외유성 출장으로 오해 받을 짓은 하지 않는 게 좋다"란 얘기가 나왔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다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면서 "김 청장 임기 중 조정이 이뤄질 지, 아니면 차기 총장이 가게 될 지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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