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사회이슈
코로나19 방역완화로 ‘일상회복’, 그런데 여전히 불안·초조…왜?
작성자 정보
- 작성자 TOYVER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077
본문
|
대인관계 불편해 모임보다 집에 있는 게 오히려 편한 ‘동굴증후군’ 의심 문자나 카톡 등에 익숙해 전화벨 울리는게 두려운 ‘전화 공포증’도 심각 “편한 사람부터 만나고 낯선 상황에 천천히 적응하는 마음가짐 가져야” “이런 노력들 전혀 회복 효과 없다면 전문 상담사?정신과 전문의 찾아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해제로 3년 만에 ‘노 마스크’ 외출이 가능해졌고 야외 활동도 늘어났지만, 오히려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건강한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적잖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는 집에 있는 게 오히려 편한 ‘동굴증후군’이나 ‘전화 공포증’(콜포비아)으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는 편한 사람을 위주로 만나면서 낯선 상황에 조금씩, 천천히 적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너무 성급하게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엔데믹’과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조합된 ‘엔데믹 블루’를 겪는 사람이 적잖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정신적으로 지쳐 일상생활 중 우울감을 느낀다. 엔데믹 블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졌다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다시 대면 생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는 “엔데믹 블루는 ‘고슴도치 딜레마’처럼 멀어져 있을 때는 춥고, 다시 가까워지면 서로를 찌를 수밖에 없는 사회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 간 거리가 가까워지고 숨겨진 공격성이 증가해 우울, 심한 경우 자해도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인관계가 어려워 집에 있는 게 오히려 편한 ‘동굴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갑작스러운 모임이나 경조사 등 대면 활동이 늘면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대인관계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에 적응된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며 보호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엔데믹으로 다시 증가하는 대인관계에 적응하려면 가장 편하고 친한 사람들부터 만나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화 공포증은 전화 통화 대신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점차 전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현상인 ‘전화 공포증’(콜 포비아)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심한 경우 전화가 오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림, 위장 장애, 숨 가쁨, 입 마름, 전신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화 공포증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메신저 사용에 익숙해진 사람일수록 특별히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섭 교수는 “증상이 심한 경우 전화 문의나 상담, 업무상 통화 등도 불가능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 불안감이 악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화 공포증을 극복하려면 실제 통화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고 가족, 친구 등 스스로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전화 통화 연습을 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전에 전화 통화 시나리오를 적당히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피하기 위해 힘겨워하는 것은 ‘무엇이든 컨트롤할 수 있고, 컨트롤해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신념 때문”이라면서 “전화로 인한 불안이나 공포는 실재하는 것이 아닌 사적인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인관계에 따른 불안감이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서 병적으로 장시간 지속된다면 불안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을 늘려 자신감을 키워보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임 교수는 “낯선 상황에는 조금씩, 천천히 적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면서 “엔데믹 블루로 저하된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가족이나 친구들의 관심과 지지, 작은 성취감을 얻기 위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으로도 회복이 어렵다면 전문 상담사나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