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김단비(오른쪽)가 지난 11월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후반기에는 김단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까.
김단비는 WKBL을 대표하는 스타다.
공격은 물론 수비력까지 갖춘 ‘공수겸장’으로 신한은행의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에이스 한 명에 의존도가 너무 높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지만, 해결되기 쉽지 않은 문제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개막 직전 구나단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단비 의존도 낮추기’가 실현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김단비만 돋보이는 신한은행으로 돌아왔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김단비는 14경기에서 평균 20.43득점 9.57리바운드 3.93어시스트 1.21스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득점 부문 전체 2위, 리바운드 3위, 스틸 6위, 블록슛 2위를 차지했다.
잔부상 탓에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에서 김단비는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볼 핸들러 역할부터 골밑 싸움까지 참여해야 한다.
김연희 장은혜 등 센터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전으로 뛸 정도는 아니다.
빅맨 부재로 높이가 낮은 신한은행은 포워드들이 센터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김단비 역시 거친 몸 싸움을 벌여야 한다.
또 클러치 상황이면 김단비가 나선다.
상대도 충분히 간파하고 있다.
김단비만 막아내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WKBL이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다고 하나, 에이스에게 모든 짐을 맡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인천 신한은행 유승희.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신한은행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 다른 동료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유승희 한채진 이경은 김아름 강계리 등 다른 자원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김단비만 찾는 ‘단비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단비는 “주위에서 신한은행은 김단비만 농구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너무 자주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내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에이스의 책임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에이스 홀로 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 김단비 홀로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다행히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WKBL은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는다.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부산 BNK썸과 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신한은행이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