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이다] '어른들의 놀이터' 된 '산불 재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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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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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지나간 야산에서 오프로드 자동차 동호회 모임 같은 날 강릉 옥계면 야산에서도 큰불이 났습니다. 한 주택의 화재로 시작된 이 산불도 고성-속초 산불과 더불어 주택 400채 이상을 삼키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2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주민들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동해 산불 지역이 보시는 대로 '어른들의 놀이터'가 돼버렸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야산 곳곳에서 오프로드 자동차 동호회 등 특수화된 차량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유지인 망상동의 한 야산에는 주말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동호회원들이 모이는 성지가 됐습니다. 그들은 시원한 동해를 배경으로 야산을 달리며 힐링하고 있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가슴이 무너집니다. 계속되는 주민들의 피해에 동해시는 현재 망상동 일대 야산에 사업 목적과 관련 없는 차량 및 산악오토바이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동호회원들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성지를 잃었다며 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해시청 관계자: (동해시 일대) 산불이 났으니까 탄 나무를 베어야 되고, 조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길을 낸 곳이 있거든요. (오프로드 동호회원들이) 그런 길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임도 올라가는 곳에 차단기를 설치했고요. 내일(24일)까지 통제가 다 돼요.] 오프로드는 매연을 뿜으며 산과 계곡 등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길을 주행하기 때문에 야생 동물과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이곳의 경우에는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조림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으면 안 되는 곳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초목이 재생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국내 오프로드 인기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경기 포천 지장산과 양평 유명산, 가평 칼봉산, 강원 대관령, 청옥산, 충북 마동리 산길 등 전국 곳곳 오프로드 동호회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오프로드 차량은 여전히 내연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부는 숲속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차량에 대해 깊은 관심과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규제에 더 집중할 때입니다.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임세준·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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