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단. 사진=뉴시스

월드컵을 들썩이게 했던 매치업이 다시 성사됐다.

독일 축구 대표팀과 일본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3시45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를 펼친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대결했던 두 팀은 약 10개월의 시간을 건너 다시 맞붙는다.

당시 대결은 일본이 ‘대이변’을 연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선취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일본은 후반 들어 꺼내든 교체 카드로 극적인 반전을 일궜다.
후반 30분 도안 리츠의 동점골, 38분 아사노 타쿠마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졌다.
두 선수 모두 벤치에서 출발한 멤버들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승부수가 화제가 됐던 이유다.

이 경기 결과의 파급력은 컸다.
E조의 유력한 16강 진출 후보였던 독일은 패배로 출발해 결국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쳤다.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일본은 또다른 유럽 강호 스페인까지 2-1로 꺾는 기염을 토해 무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썼다.

사진=스포티비 제공

일본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독일이 설욕을 벼르는 이유다.
유로 2024 개최국이기도 한 독일은 분위기 반전도 절실하다.
지난 3월 페루전 2-0 승리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이기간 5득점 9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 2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진의 부진을 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골맛을 본 리로이 자네와 요나스 호프만이 득점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
다가올 유로 2024를 위해 전력을 가다듬어야 하는 시점이다.

일본도 다음 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두고 담금질에 한창이다.
직전 A매치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쳐 연승(엘살바도르전 6-1승, 페루전 4-1승)을 달렸다.
각각 1골 2도움을 기록한 미토마 카오루와 구보 다케후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요시다 마야가 은퇴하며 엔도 와타루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엔도는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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