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운 데얀. 출처 | ACL SNS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데얀(40·킷치)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최다득점 역사를 다시 썼다.
데얀은 27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2021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ACL 통산 38골을 넣었다.
종전 기록은 이동국(은퇴)이 보유한 37골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ACL 통산 36골을 기록했던 데얀은 이동국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ACL의 왕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2경기 만에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현했다.
데얀은 지난 2009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ACL 무대를 밟은 뒤 각각 다른 4개 구단(FC서울 수원 삼성 베이징 궈안 킷치SC)소속으로 득점을 하는 진기록도 썼다.
ACL 68경기, 5756분 만에 거둔 성과다.
데얀은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후 12시즌 간 K리그를 누비며 380경기에서 198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대구 조광래 대표의 부름을 받아 대구에 합류했다.
에드가~세징야와 호흡을 맞춰 23경기에서 9골3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를 불러주는 K리그 구단은 없었다.

결국 데얀은 홍콩 리그로 훌쩍 떠났다.
적은 나이가 아니었기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14경기에 출장해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소속팀 킷치는 우승을 차지했고, 데얀은 시즌 베스트11,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의 매서운 발끝은 ACL에서도 이어졌다.
데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트FC(태국)를 상대로 골 맛을 봤는데, 2경기 연속골로 포효했다.
아직 조별리그 4경기가 남아있어 데얀의 기록은 아직 진행 중이다.
데얀은 “ACL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나와 홍콩 리그를 무시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킷치는 데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세레소 오사카에 1-2로 역전패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킷치는 J조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