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통과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연전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랏차부리(태국)를 2-0으로 꺾으며 산뜻하게 ACL을 출발했다.
기쁨도 잠시, 2차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에서는 수비수 신광훈의 경고 누적 퇴장 악재가 겹치며 0-3으로 완패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포항(득실 -1)은 조호르(득실 0)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이번 ACL은 각 조 1위는 16강으로 자동 진출한다.
2위의 경우 승점, 득실, 다득점순으로 다시 순위를 산정해 상위 3개 팀만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포항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조호르와 연속으로 만나는 일정이 중요해졌다.
포항은 오는 28일과 내달 1일 조호르와 연속으로 맞붙는다.
조호르는 포항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나,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도 아니다.
조호르는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연속 말레이시아 슈퍼리그를 우승한 말레이시아에서는 강팀이다.
올시즌에도 13경기 9승3무1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조호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출국을 불허해 후반부 ACL에는 불참했으나 이전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격파하기도 했다.
굉장히 끈끈한 컬러로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이번 ACL에서도 종료 직전 실점하며 패하긴 했지만, 나고야를 끝까지 괴롭히는 저력을 발휘했고 랏차부리를 1-0으로 격파했다.
랏차부리가 포항이 속한 G조 약체로 분류되는 가운데, 사실상 포항과 조호르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조호르와 2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쌓는다면, 향후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조호르와 2경기를 마치면 다음 상대는 다시 랏부리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8일 경기에서 신광훈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김 감독이 어떤 복안으로 조호르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