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투수 고우석 19일 수원 KT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악몽을 스스로 끊어내며 반등을 다짐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3)이 다시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19일 수원 KT전 9회말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틀 전 5-3 리드를 지키지 못해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나 이날은 당시와 180도 달랐다.
적극적으로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자범퇴로 승리를 완성했다.
패스트볼 구속 또한 꾸준히 150㎞ 이상이 찍히며 이틀 전보다 높았다.
2위 LG는 1위 KT를 꺾고 1.5경기 차이를 만들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사실 이틀 전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분노나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내가 잘못한 것이고 잘못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
꾸준히 그날 경기 영상을 돌려봤고 패스트볼 제구를 잡기 위한 반복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고우석은 올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고우석은 블론세이브 아쉬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따금씩 이런 경기가 나오기는 한다.
그래도 제구가 안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오늘 그제보다 제구가 잘 된 것도 그만큼 반복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프로 입단 후 가장 큰 무대였던 올림픽에 나선 기억도 돌아봤다.
그는 “솔직히 올림픽에 대한 목표가 정말 컸다.
올해 올림픽이 있는 것을 알았고 내가 엔트리에 들어간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비록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아쉬움도 크지만 선배님들과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승환 선배님이랑 캐치볼 파트너를 하면서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오승환 선배님께서 내가 좋은 공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좋은 공을 가진 만큼 타자들을 더 쉽게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칭찬과 보완점을 두루 말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패스트볼을 던지는 노하우도 알려주셨다.
강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더 확실히 공을 눌러야 한다고 하셨다.
공이 강한 만큼 조금이라도 빠지면 볼이 될 확률이 높다며 끝까지 공을 눌러주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한일전 야마다 테츠토에게 당한 순간에 대해서는 “분함이 분명히 있다.
다음 일본전에서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오늘은 KT전 복수를 생각했다.
시즌을 치르고 있으니까 KT 선수들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크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돌아왔고 정규시즌에 임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팀 우승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거라도 못하면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형들과도 우리팀 우승만 바라보며 훈련하고 있다.
팬들도 우승을 원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정상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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