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썸 김한별(왼쪽)이 지난 11월 2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전에서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제공|W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경기력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뒷심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아픔을 극복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부산 BNK썸이 반등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BNK썸은 대대적인 팀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정은 감독을 선임했고, 김한별 강아정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출혈도 있었다.
WKLB 최초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 용인 삼성생명에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MVP 김한별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구슬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이후 구슬은 부천 하나원큐로 보내졌다.
팀 미래를 희생하더라도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BNK썸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비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이다.
김한별과 강아정이 부상 회복에 전념하면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할 베테랑 듀오가 새 소속팀에 녹아들지 못하니, 팀 성적이 좋을 수 없었다.
이들은 복귀 후에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사이 BNK썸은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또 다른 부진의 이유는 경기 후반 뒷심 부족이다.
대등한 경기를 치르다가 어느 순간 와르를 무너진다.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연패를 거듭하던 BNK썸이 지난 1일 하나원큐 전과 3일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물론 상대가 약체다.
하나원큐는 주축 선수들의 잇단 이탈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리빌딩 작업에 착수해 신진급 선수들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BNK썸은 두 경기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BNK썸은 절대 1강 청주 국민은행, 다크호스 인천 신한은행과도 접전을 벌이며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두 경기 모두 종료 집중력이 부족했다.
매섭게 추격했다가 결국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러나 ‘졌잘싸’는 큰 의미가 없다.
승리하지 못하면, BNK썸이 간절히 바라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수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기회는 충분하다.
6개 팀 중 4위에만 들어도 봄 농구를 즐길 수 있다.
4위 삼성생명과 승차도 3경기라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BNK썸이 뒷심 부족을 극복하고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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