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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의 제안 "체육활동, 반드시 입시에 반영해야"[KBO총재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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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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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71) 총재는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 활성화와 프로스포츠 산업화’를 생각하면 답이 없다는 의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 구원등판한 정대현(현 동의대 코치)을 떠올리며 “9회말 1사 만루에서 한국야구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군이 반환한 용산기지 일부를 공원화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산책로뿐만 아니라 야구장과 축구장 등을 보완하고, 거리 공연과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문화 시설도 확충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양오염 문제 등 공원화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파트 건설 등 개발 이익에만 집중해 국민 건강을 등한시하지 말라는 당부다.
그러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은 뛰어 놀아야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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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22년 한국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소년)은 마음껏 뛰어놀 공간과 시간이 부족하다.
허 총재는 “국내 최고 명문대 1학년 여학생이 신체나이 49~50세라고 판정받았다는 뉴스를 접한적 있다.
해당 학생 입장에서 보면 30년을 손해 본 것이다.
이런 젊은이가 많으면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다.
머리만 좋으면 뭐하나. 몸에 힘이 없고, 병약하면 결국 의료비 낭비로 이어진다”고 역설했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과하게 비판한 것이지만, 어린이집(학교)-학원-집을 쳇바퀴 돌듯 전전해야 하는 소년들의 삶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허 총재는 “새 정부도 체육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이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입시에 체육활동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는 이른바 ‘공부하는 학생선수’ 정책을 강행했지만, 당사자들은 이 전보다 더 방향을 잃었다.
공부도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 시스템은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를 야기했다.
체육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이 이론만으로 정책을 만들고 강제 시행토록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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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총재는 “소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태어나서부터 경쟁구도로 내몰린다.
이기심이 강해지고 희생정신은 사라진다.
협동심을 키우기 어려운 구조”라며 “학생 선수들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안되는 삶으로 내몰린다.
급진적인 학습권 보장 정책이 문제를 키웠다.
이러다보니 사교육 시장만 커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실을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 엘리트와 생활체육 저변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1인 1종목을 익히도록 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면 자연스레 생활체육 저변이 확대된다.
이 과정에 전국대회 입상이나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는 선수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 가산점을 부여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길을 열어주는 등의 미국·일본식 기준을 도입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재능이 뛰어난 소년들은 성장세에 따라 고교 레벨 이후 엘리트로 전환하는 등의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체육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가 나서서 한국형 체육정책을 수립해 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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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키우고, 사회적 인간으로서 소양을 익혀야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신념이 허 총재가 체육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그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인식, 이들을 바라보는 팬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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