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80만원→월수입 1억8천만원 인생 역전"…2030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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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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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only live once(인생은 오직 한 번뿐).’ 이 문장 네 단어의 앞 철자를 딴 ‘YOLO(욜로)’라는 단어가 2017년께 크게 유행했다. ‘인생 한 번뿐인데’ 마음껏 즐기라는 말이다.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주로 20~30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했다. 이 마케팅은 먹혔다. 오늘의 만족을 찾아 소비하는 밀레니얼은 소비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 됐다. 욜로의 유행 이면에는 체념이 있었다. ‘성공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이며, 불확실한 미래보다 오늘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었다. 저성장, 취업난 등에 지친 고단한 청춘들은 그 탈출구로 위안, 힐링, 욜로를 택했다.
올 들어 밀레니얼 세대는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구적 재앙이지만 밀레니얼들은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폭락장이 펼쳐질 때 이들은 기회를 봤다. 집은 살 수 없지만 주식을 사두면 자산을 불릴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연휴, 휴가 때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겠다며 해외로 향하던 이들은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자 그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퇴근 후 서점에 들러 힐링 에세이가 아니라 주식 투자 관련 책을 사고, 유튜브를 보며 주식을 배운다. 코로나19는 소비에 바빠 금융에 관심이 없던 2030세대를 주식시장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밀어올렸다.
밀레니얼은 서점가 베스트셀러 코너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힐링, 부동산 서적을 순위권 뒤로 밀어내고 경제,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을 맨 앞자리 순위로 이동시켰다. TV 프로그램도 바꿔놨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주식과 돈 얘기가 등장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욜로는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이라며 “누구나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젊은 층에게 조언했다. 방송 이후 이 발언을 편집한 영상에는 ‘용기를 얻었다’는 댓글이 달렸다. 밀레니얼은 또 ‘신사임당’ ‘슈카월드’ ‘슈퍼개미 김정환’ 등을 구독자 수십만 명의 인기 유튜버로 만들었다.
서점 베스트셀러 '지각변동'…올해 경제·경영이 상위권 싹쓸이
“커피 마실 돈으로 주식 사라. 200만원을 번다면 스스로에게 커피가 아니라 ‘미래’를 선물해야 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집사부일체’(SBS)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등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다. 젊은 층이 즐겨보는 예능 방송에 증권업계 인물이 출연한 것도 생소한데 대놓고 ‘돈타령’, 그것도 ‘주식 얘기’를 했다. 이런 말도 했다. “한국 젊은이들은 취직하면 제일 먼저 차부터 산다. 그게 결정적으로 지옥 가는 길이다.”
이런 ‘꼰대스러운’ 훈계에 대한 반응은 의외였다. 팬덤이 생기며 존 리 어록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한 번뿐인 인생’을 외치며 취미생활과 자기계발 등 당장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아낌없이 쓰던 이들이 미래를 대비하겠다며 재테크를 공부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동장에서 주식시장의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밀레니얼 투자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