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린가드 우리 팀 올래?”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및 엘리트(ACLE) 티켓이 걸린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앞둔 6개 팀은 시작 전부터 입씨름을 벌였다.
화제의 중심은 ‘월드스타’ 제시 린가드(FC서울)다.

린가드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에서 타 팀 수장의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

‘파이널라운드에서 타 팀 1명을 깜짝 임대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파이널A(상위그룹)에 합류한 울산 김판곤, 김천 정정용, 강원 윤정환, 포항 박태하,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모두 린가드를 지목하면서다.
김은중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서울을 이기지 못했는데 린가드를 빼 오면 약해지지 않을까”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윤정환 감독은 “(올 초 춘천에서 서울과 치른) 홈 첫 경기 때 린가드가 부상으로 오지 못했다.
우리 팀에 오면 좋은 위치에서 활약도 하겠으나 강원도민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김판곤 감독도 슬며시 눈치를 보더니 “흐름이 린가드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군 팀 수장’ 정정용 감독도 한 수 거들었다.
“우리는 입대해야 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더욱 린가드를 불러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연 그는 “짬밥을 먹어봐야 한다.
구단 흥행 측면에서도 린가드가 와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방싯했다.

린가드의 수장 김기동 감독은 누구를 선택했을까. 포항 시절 제자이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종우를 꼽았다.
그는 “지금 3선이 문제인데 종우가 와서 5경기 뛰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태하 감독은 “말 나온 김에 (김종우랑) 린가드랑 바꿀 것이냐”고 농담했다.
김기동 감독은 “종우야 그냥 포항에 살아라”라고 받아쳤다.

여러 수장의 러브콜을 받은 린가드는 “난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고, 정정용 감독을 향해서는 한국어로 “괜찮아”라며 경계 포즈를 해 웃게 했다.

파이널라운드 첫판인 34라운드 최대 관심 경기는 19일 오후 4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1위 울산(승점 61)과 2위 김천(승점 56)의 맞대결이다.

정정용 감독은 “한 팬을 만났는데 ‘올해 할 거 다 했다’고 말씀하셔서 마음 편해졌다.
우리는 부담이 없다.
다른 4개 팀이 각자 목표 때문에 우리를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판곤 감독은 “김천을 만나 늘 어려운 경기를 치렀고 약점을 노출했다.
정 감독께서 부담이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반드시 이겨서 우승으로 가는 초석을 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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