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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년차들의 화려한 데뷔와 초보감독의 통렬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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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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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고척=배우근기자]첫 안타가 홈런이라면? 프로무대 첫 안타는 평생 가는 기억이다.
그런데 그 안타가 ‘야구의 꽃’ 홈런이라면 더 강렬하게 각인된다.
27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의 주말 3차전. 키움 이주형(19)은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2회 2사 1,2루 상황에서 상대선발 차명진과 대적했다.
이전 타자를 볼넷 출루시킨 차명진은 초구부터 정면승부에 들어간다.
135㎞짜리 속구를 한가운데 찔러 넣었다.
130km대 중반의 속구가 정직하게 들어오자 이주형은 힘차게 스윙했다.
거의 받쳐놓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폴로스윙이 완벽하게 들어가며 타구에 파워가 온전하게 실렸다.
타구는 날개를 단 것처럼 115m를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먼저 홈을 밟은 이용규와 송우현이 후배 이주형을 격하게 반겼다.
이주형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때려낸 선제 스리런이 그의 프로 첫 안타가 됐다.
이 홈런으로 이주형은 키움 구단의 차세대 자원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신인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편이다.
그만큼 기존의 가용 자원이 부족한 탓도 있다.
그러나 새 얼굴은 그런 기회를 틈타 자라난다.
이주형의 동기 김휘집(19)도 이날 활약했다.
9회말 타석에서 침착하게 쓰리번트를 성공하며 승리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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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에서 홍 감독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힘으로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 감독은 27일 KIA전에 앞서 승리 공헌에 대한 분산을 강조하며 “한 선수에 치중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골고루 승리에 기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한 명에 치중하면 팀이 한 번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승리 기여도가 분산되어야 팀이 강해진다.
어린 선수의 과감한 기용은 우리팀의 문화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신인급 선수기용은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동시에 패배와 같은 실패 위험성도 커진다.
이는 동전의 양면이다.
홍 감독을 비롯한 야구 지도자라면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실패를 통한 성공에 긍정했다.
그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어린 선수를 기용한다.
물론 성공을 장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본다.
새 얼굴이 등장하면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 대한 팬분들의 기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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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주형과 김휘집은 홍 감독이 콕 찍은 신인이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이들이 포함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키움은 6월 연승 모드에 올라타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올시즌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중위권 도전의 거점을 마련했다.
그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다.
새 얼굴 등장도 큰 동력이다.
더불어 초보 감독의 통렬한 반성도 밑거름이 된다.
KIA전 스윕에 성공한 27일 경기에 앞서 홍 감독은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시즌 초엔 고정관념에 갇혀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너무 승리를 쫓다 보니 선수들도 조급해졌다.
한경기에 무리하면 다음 경기에도 악영향이 생긴다.
그걸 여러번 경험했다.
지금은 승패를 하늘에 맡기고 순리대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이 시스템을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누구나 시작은 있다.
프로 1년차 선수들도, 감독 1년차 사령탑도 실수와 실패를 통해 조금씩 전진한다.
마지막 성공여부는 그 실수를 얼마나 최소화 하는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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