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모른 채 홀로 맞는 임종…노인 고독사,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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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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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가족도, 이웃도 모르는 사이 홀로 눈을 감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37분께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70대 노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은 같은 건물에 거주하던 이웃 주민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독거노인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앓던 지병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웃은 물론 가족도 모른 채 쓸쓸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노인 고독사 문제가 갈수록 사회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서울 종로에 홀로 거주하던 70대 B씨는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급히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같은 해 2월, 서울 구로구에 홀로 살던 60대 C씨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독거노인 중 상당수는 '무연고 사망자'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연고 시신처리된 전체 1만2079명 중 약 45%(5480명)는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인원수 또한 지난 2017년 835명, 2018년 1067명, 2019년 1204명, 2020년 1385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독거노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 추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 중 혼자 사는 독거노인 가구 수는 지난 2017년 134만6677명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167만414명으로 4년 만에 약 24% 증가했다. 통상 65세 이상의 노인은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할 수 있어 주기적인 건강 검진, 의료 서비스 지원 등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 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는 단순한 정부 지원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독거노인 등 취약한 1인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의 1인가구는 대다수가 저소득·고연령층으로 정부의 자체적인 모니터링과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라며 "독거노인 복지 분야에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고, 무엇보다도 혼자 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연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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