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힘겹지만 결과는 내고 있다.
전북 현대는 뚝심 있게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 중인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성적은 좋다.
1~3차전에서 2승1무로 승점 7을 획득하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6점)에 1점, 시드니FC(호주, 2점)에는 5점이나 앞선다.
비교적 여유롭게 순항하는 모습이다.

내용만 놓고 보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세 경기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요코하마전을 제외하면 득점에 가까운 기회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특히 지난 2차전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볼 점유율에서 30.8%대69.2%로 크게 밀렸고, 슛 횟수도 9대18로 두 배 이상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요코하마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파괴력 있는 역습으로 요코하마를 괴롭혔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보이며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이어진 호앙아인잘라이전에서도 문선민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일각에선 전북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면 비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ACL 같은 단기 대회에서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K리그1에서의 경기 내용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무대가 ACL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북뿐 아니라 울산 현대나 대구FC, 전남 드래곤즈 등 ACL에 참가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은 조별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현지의 무덥고 습한 날씨, 제한된 동선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 난조 등의 변수 속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전북을 비롯한 K리그 팀들의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일단 결과를 얻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해야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
6경기에서 결정되는 생존 여부를 위해 경기력까지 상세하게 돌아볼 이유는 없다.
내용까지 따라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내 살아남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최우선 과제다.

전북은 남은 세 경기 목표도 다르지 않다.
전북은 25일 호앙아인잘라이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이 경기를 잘 넘긴 후 시드니, 요코하마를 연이어 만나는 일정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반환점을 돌았다.
2승1무로 원하는 위치에 오르게 됐고, 각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르며 장단점을 파악했다.
선수단 컨디션을 잘 유지해 호앙아인과의 4차전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승리하겠다”라며 “슈팅 숫자를 늘려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골이 터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는 목표를 이야기했다.
김보경도 “이번 ACL에서 동남아 팀들의 성적이 눈에 띄고 있다.
이번 3경기를 보면 호앙아인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선수들의 실력 또한 좋다.
그만큼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
준비를 잘해 연속으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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