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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장 이성윤? 조남관?…격랑의 檢, 직무대행 체제로

작성자 TOYVER
작성일 2021.03.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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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검찰청은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수사권 박탈에 반대하던 총장이 결국 직을 내려놓으면서 검찰 내부는 격랑에 휩싸였다. 차기 검찰총장에는 이성윤 서울지검장과 세번째 직무대행을 맡게 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거론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서 윤 총장의 사퇴는 확정됐지만, 사표 수리 등 행정 절차가 아직 남았다. 사표는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전국 검찰의 지휘부인 대검은 이날부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아직 윤 총장의 사표 수리가 완료되지 않아 조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하지만, 사표 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사실상 직무대행 체제에 가깝다.

총장이 주재하던 업무보고와 수사 지휘는 조 차장검사가 대신한다. 조 차장검사의 직무대행체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때와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처분 당시에도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文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누가 될까

법무부는 총장 공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신임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5명,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진다. 당연직 위원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비당연직 위원은 검사장급 출신 인사 1명과 학식과 덕망을 갖춘 비(非) 변호사 출신 3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명 이상은 여성으로 꾸려진다.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법무부는 총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천거 받는 절차를 진행한다.

후보추천위가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추천하면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게 된다.

차기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인 1년여간 검찰 조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달라진 형사사법 시스템 안착,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과제를 무리없이 추진할 인물을 낙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이 임박해 오면서 차기 총장 후보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이 지검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이기도 해 검찰 내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윤 총장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체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지검장이 유임되면서 차기 총장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검찰 내부 반발이 있는 데다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점 등은 부담이다. 만일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이 되면 연수원 동기인 23기 고검장들은 대부분 검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차장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 청산 TF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다. 이같은 이력 때문에 조 차장검사는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또 지난달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가 대검 측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