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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봉인된 손흥민, 지나친 '미드필더화'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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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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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최근 골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더니, 디나모자그레브를 상대로는 아예 패스를 돌리는 역할에 그쳤다. 공격력을 발휘할 기회가 잘 나지 않는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이 디나모자그레브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갖고 2-0 승리를 거뒀다.
UEFA 홈페이지의 토트넘 담당 리포터 마크 프티는 경기가 시작될 때 '최근 가레스 베일에게 가려져 있던 손흥민이 오늘은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반전 종료 후 '손흥민은 꾸준히 경기 관여도가 높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델리 알리와 탕귀 은돔벨레가 더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패스를 풀어주는 미드필더 역할은 많이 하지만 공격적인 위치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말대로 손흥민은 슛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을 거의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시스트 기회조차 드물었다.
손흥민이 공격에서 돋보인 건 기점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후반 8분 상황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는데, 해리 케인을 향한 공은 어시스트를 노린 것이 아니었다. 케인이 공을 떨어뜨리면 문전의 델리 알리가 마무리하라는 의도였다. 결국 알리가 공을 받지 못하며 공격은 무산됐지만 손흥민은 이처럼 성공한다 해도 개인 기록이 되지 않을 상황에서 주로 빛을 발했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선수나 측면으로 오버래핑하는 윙백에게 패스하는 장면도 잦았다. 손흥민의 위치는 득점 가능 지역과 옆으로 멀거나, 뒤로 멀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골 등 시즌 18골을 기록 중인 핵심 득점원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는 골 없이 어시스트만 3개 기록했다. 최근 14경기에서는 2골 8도움이다. 패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자그레브전 조합은 손흥민이 후방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었다. 최근 EPL 경기에서는 2선이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베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셋 중 수비가담이 가장 활발한 선수는 모우라, 패스 연결에 자주 개입하면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이 조합에선 손흥민이 패스 위주로 경기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자그레브전은 2선에 전문 플레이메이커 델리 알리, 더 수비적인 윙어 에릭 라멜라가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시즌 초반처럼 전방으로 올라가 알리와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 조합이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조차 적극성이 낮았다.
케인과 베일에게 골 기회를 양보하고 2선에서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노리는 역할을 더 자주 맡고 있다. 골과 도움을 모두 자유자재로 올릴 수 있는 건 업그레이드지만, 동료들에게 전방 침투를 지나치게 양보하고 득점 기회를 포기하는 건 결정력이 장점인 손흥민을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으로선 손흥민이 패스하고 에릭 라멜라가 마무리하는 구도보다는 반대 구도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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