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2. 11. 2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저도 포르투갈 국가를 따라부를 것이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지시간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벤투 감독은 2018년8월 한국에 왔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입는 트레이닝복 왼쪽에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이 박혀 있다.
한국의 리더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벤투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됐다.
20년 전 그가 뛰던 포르투갈은 월드컵서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벤투 감독의 현역시절 마지막 A매치가 바로 그 한국전이다.
이번엔 반대로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포르투갈전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 같은 일대기다.

극적인 배경을 뒤로 하고 대표팀과 벤투 감독의 상황은 복잡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차전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 벤투 감독은 자신의 최종전을 관중석에서 마감해야 할 수도 있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을 쓰러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상대가 너무나 훌륭하고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으로, 팀으로 너무나 강력한 팀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만큼 더 열심히 뛸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막강한 팀을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르투갈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승리를 향한 열정과 애국심은 별개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인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평생을 포르투갈 사람으로 살았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감독을 맡은 경력도 있다.
그는 “20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경험을 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저도 포르투갈 국가를 따라부를 것이다.
저는 죽을 때까지 포르투갈 국민이고 자부심을 갖는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같은 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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