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울산은 승점 47점에서 제자리걸음했고, 전북(45점)에 2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도훈 감독은 "죄송하다. 경기에 져서 생각나는 게 없다. 감독이 잘못해서 패배라는 결과를 받은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리그는 남아 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플랜A였던 4-1-4-1 포메이션 대신 5-4-1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김 감독은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일단 박정인의 침투를 강조하려고 했고, 상대를 급하게 만들고 싶었다. 먼저 실점하면서 조급해졌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자신의 실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수비를 먼저 신경썼지만 이른 시간 실점하면서 계획이 흔들렸다. 김 감독은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전반 1분이 조금 지난 시점 나온 실점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득점 선두 주니오를 벤치에 앉히고 22세 이하 선수인 박정인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모험도 했다. 김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조금 있는 상황에서, 22세 이하 선수인 박정인에게 기대를 걸어봤다. 박정인도 잘하려고 노력했다. 실점하면서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줘야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북과 경기에서 2차례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굳이 전북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파괴력이 조금 떨어졌다. 휴식을 취한 이후에 전반기에 보였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전체적인 경기력 회복에 힘을 쓰겠다고 설명했다.

전북전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우승 경쟁에선 앞서간다. 파이널라운드 전북전에서 승리한다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1경기 졌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경험이 있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독 전북전에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기를 지다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우리 선수들이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그걸 감독으로서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자신을 탓했다.

전북을 넘고 K리그1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전북에 2경기 모두 패했지만 승리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맞대결에선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이 있으니 이기려고 노력해야 하다. 전북을 이겨야'진정한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리그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점을 쌓는 전략 측면에서 잘하고 있다"며 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